dgng's letter #18 타인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주문, 쇼핑몰 준비, 서울 속 코펜하겐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나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5월의 햇살이 깊어지는 사이, 스마트폰을 켜면 늘 그렇듯 누군가의 소식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누가 무엇을 시작했고, 누가 어디로 떠났고,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들. 오늘은 그 소식들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잠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짧은 주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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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의 주문
Let Them. 한국어로 적으면 렛뎀입니다. 멜 로빈스의 베스트셀러 “The Let Them Theory”의 핵심 개념입니다. 2024년 12월 출간 후 11개월 만에 8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2025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Let Them”이라고 말하는 행위 자체가 기능을 합니다. 입 밖으로 렛뎀! 한 번 외치면 내가 붙잡혀 있던 타인의 반응, 소식, 판단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개념이라기보다는 주문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이 주문은 이런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타인의 행동은 내 통제권 밖에 있다. 그것을 붙잡는 순간, 내 시간과 평온을 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들
저도 자주 흔들립니다. 이런 순간들이요. 가까운 사람들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메시지나 메일에 답이 없을 때. 누군가 나를 좋아하지 않거나 오해하고 있을 것 같을 때.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동료가 큰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을 마주했을 때. 누군가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글을 보았을 때.
이때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이 타인과 사건을 통제하려는 마음에서 옵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큰 문제는 시선이 나에게서 떠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만들고 있는 것, 내가 가야 할 방향, 내가 오늘 읽을 책. 그런 것들이 아니라 남이 무엇을 하는지, 반응이 어떤지에 관심이 묶여 있습니다.
렛뎀이 끊어내는 것
이런 생각이 들 때 렛뎀을 외치면 됩니다. 가까운 사람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렛뎀. 누군가 나를 싫어하거나 오해하고 있을 때, 렛뎀. 그냥 그러라지.
이 짧은 두 단어가 신기한 이유는, 즉각적으로 시선을 다시 내게로 가져온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를 신경 쓰는 일은 필요합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상대의 기분을 관리하고, 오해를 관리하고, 평가를 관리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반응까지 미리 관리합니다. 렛뎀은 그 관리의 영역에서 손을 떼는 신호입니다. 문제의 소유권을 다시 나누는 일에 가깝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할 때만 변한다
가까운 사람을 다룰 때 렛뎀이 가장 어렵습니다. 가족, 오래된 친구, 함께 일하는 사람. 사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이 보이고, 보이기 때문에 자꾸 바꾸고 싶어집니다. 더 건강해졌으면, 더 책임감 있었으면, 더 성숙했으면.
사람은 압박받는다고 변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원할 때 변합니다. 오히려 압박은 저항만 만들고, 관계만 닳게 합니다.
지난 1월에 마이클 싱어의 “내맡김 연습”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책이 우주와 삶의 흐름에 대한 통제를 다뤘다면, 렛뎀은 타인을 통제하고 집착하는 데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렛미
이 책의 진짜 발견은 렛뎀 다음에 옵니다. Let Me입니다. 렛뎀이 손을 놓는 일이라면, 렛미는 그 손으로 다시 내 삶을 잡는 일입니다. 렛뎀은 분리, 렛미는 책임. 이 한 쌍이 같이 있을 때 비로소 주문이 완성됩니다.
가까운 사람이 변하지 않든, 렛미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지 정하자. 누가 얼마를 벌었든, 렛미 오늘 내 하루를 멋지게 만들자.
타인 때문에 마음이 일렁이거든, 속으로 렛뎀을 외쳐보세요. 그리고 한 번 더 외쳐보세요. 렛미. 나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렛뎀은 올해 가장 되뇌이는 주문입니다. 관심이 간다면 번역서도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dgng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콘텐츠 업로드가 뜸한 이유가 웹사이트 제작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 않아 직접 제품도 티컵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콘텐츠 아카이빙 역할도 겸할 것 같습니다. 5월 내로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날 좋은 날 브런치 가기 좋은 애시드 하우스
가로수길에서 갈만한 브런치 가게 애시드 하우스. 서울에서 코펜하겐을 느끼려면 여기입니다. 5번 이상 재방문한 단골 맛집으로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 다녀오기 좋습니다.
맺으며
요즘 날씨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지만, 1년에 이런 좋은 날씨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하며 어떻게든 누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말에는 캠핑도 계획했습니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자연으로 떠나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 주 또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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